On the edge : 경계에서
Kang Yoonju
Song Hyeju
<On the Edge : 경계에서> 는 에이피오프로젝트의 2026년 첫 전시이자,
새로운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는 연례 전시 프로그램 ‘SEEING SPRING’의 3번째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같은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작가 강윤주와 송혜주가 부산과 서울이라는 서로 다른 지역적 배경 속에서 형성된 감각을 바탕으로 ‘경계’라는 공통의 태도를 공유하며 만납니다.
<On the Edge : 경계에서> is APOproject’s first exhibition of 2026 and the third exhibition in the annual program
“SEEING SPRING,” which is designed to discover and introduce emerging artists.
In this exhibition, artists Kang Yoonju and Song Hyejoo, who belong to the same generation,
meet through a shared attitude toward the concept of “the edge.” Their works are shaped by sensibilities formed within different regional contexts—Busan and Seoul—yet converge around this common exploration of boundaries.
<On the Edge>는 이름 붙이기 어려운 상태, 그 모호한 경계의 순간들을 탐구한다.
강윤주와 송혜주는 각자의 방식으로 경계 위에 머무는 감각과 그 안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균열의 순간들을 화면에 담아낸다.
강윤주는 경계처럼 보이는 화면 속에서 발화 지점을 알 수 없는 신호들을 통해 시각적 중간 지점을 포착한다. 직접 이야기하는 ‘Red flag’는 곧 다가올 사건을 예감하게 하는 불안한 징후로, 이 지점을 응시하며 작업을 시작한다. 화면 속 형상들은 하나의 경계처럼 보이지만 발화점을 특정할 수 없는 ‘소용돌이’와 같은 움직임이 그 경계를 흔들어 놓는다. 강윤주는 사건보다는 그 직전의 공기, 선택 앞의 머뭇거림, 그리고 생과 사의 경계에 머무는 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 소용돌이나 폭풍우를 연상시키는 극한의 순간을 이미지로 다루고 있음에도 강윤주의 화면에는 어디 모르게 따듯하고 서정적인 기운이 흐르며, 익숙함과 기시감, 아름다움과 불길함이 동시에 공존한다.
송혜주는 믿음에서 출발한 복합적인 감정을 화면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송혜주의 믿음은, 이성보다는 감정과 본능에 가까운 양가적인 감각에 기반한다.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작동하는 비가시적인 존재에 대한 보이지 않는 신념의 구조가 화면 위다양한 상징으로 드러난다. 송혜주는 주로 박제된 동물의 도상을 통해 믿음의 대체물을 제시한다. 그들은 대체로 알비노의 형태로 허공을 응시하고 있으며, 인간의 형상 또한 표정을 읽을 수 없는 형태로 나타난다. 화폭 속의 물체들은 결핍과 희귀성, 불안과 숭배 사이에 놓인 양가적인 믿음의 상태로 보여진다. 화면은 거칠게 남겨진 듯한 흔적과 그 절제의 순간들이 함께 공존하며, 낮은 색조 속에서도 묘한 온기를 머금은 분위기를 형성한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언어로 쉽게 규정되지 않는 상태와 경계의 시간을 탐색한다. 다가올 사건의 징후와 설명하기 어려운 믿음의 감각은 모두 우리의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경험되지만 쉽게 언어로 붙잡히지 않는 순간들이다. <On the Edge>는 불확정의 순간들의 감각을 화면 위에 머물게 하려는 시도이다.
<On the Edge>는 에이피오프로젝트의 2026년 첫 전시이자, 새로운 신진 작가들을 발굴하고 소개하기 위해 기획되는 연례 전시 프로그램 ‘SEEING SPRING’의 3번째 전시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같은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동갑내기 작가인 강윤주와 송혜주가 부산과 서울이라는 서로 다른 지역적 배경 속에서 형성된 감각을 바탕으로 ‘경계’라는 공통의 태도를 공유하며 만난다. 아직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하기 직전에 놓인 젊은 작가들이 느끼는 불안과 가능성, 그리고 그 미묘한 긴장감은 두 작가의 작업 속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드러난다. 이러한 감각들은 감정과 믿음, 그리고 사건 직전의 순간들이 머무는 경계의 상태를 환기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익숙한 감각의 틀을 잠시 벗어나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마주하도록 이끈다. 이를 통해 관객은 익숙한 감각의 틀을 잠시 벗어나, 경계 위에서 새롭게 확장되는 시각적 경험을 마주하게 된다.
<On the Edge> explores moments that are difficult to name—those ambiguous states that exist along uncertain boundaries.
Kang Yoonju and Song Hyeju each capture, in their own ways, the sensations of lingering on the edge and the subtle fissures that emerge within it.
Kang Yoonju traces a visual midpoint through signals whose point of origin remains indeterminate. Her work begins with the idea of the “Red flag,” an uneasy sign that foreshadows an approaching event. The forms in her paintings appear at first as boundaries, yet movements resembling whirlpools—whose points of emergence cannot be clearly identified—unsettle and dissolve these borders. Rather than depicting the event itself, Kang seeks to capture the atmosphere just before it occurs: the hesitation before a decision, the suspended time that lingers at the threshold between life and death. Although her imagery often evokes extreme moments such as whirlwinds or storms, her canvases carry an unexpected warmth and lyricism, where familiarity and déjà vu coexist with beauty and an underlying sense of foreboding.
Song Hyeju, by contrast, begins with the complex emotions that arise from belief. Her notion of belief is rooted less in rationality than in an ambivalent sensibility closer to emotion and instinct. On her canvases, structures of invisible faith—still operative within contemporary society—emerge through a range of symbolic forms. Song often presents substitutes for belief through the imagery of taxidermied animals. Frequently rendered as albino figures gazing into empty space, these creatures, along with human forms whose expressions remain unreadable, occupy the pictorial field. The objects within the paintings appear suspended between lack and rarity, anxiety and reverence—states of ambivalent belief. Roughly preserved traces and moments of restraint coexist across the surface, forming an atmosphere that holds a subtle warmth even within muted tones.
Through their distinct approaches, the two artists explore states and temporal thresholds that resist easy linguistic definition. The signs of events yet to come and the elusive sensations of belief are experiences that recur throughout our everyday lives, yet remain difficult to articulate. On the Edge addresses these indeterminate moments, attempting to hold onto the sensation of dwelling on a boundary and to suspend that fragile time upon the pictorial surface.
<On the Edge> is APOproject’s first exhibition of 2026 and the third installment of the annual exhibition program SEEING SPRING, which is dedicated to discovering and introducing emerging artists. In this exhibition, Kang Yoonju and Song Hyeju—artists of the same generation and age—meet through a shared attitude toward “the edge,” shaped by their respective regional backgrounds in Busan and Seoul. The anxiety, potential, and delicate tension felt by young artists standing just before the beginning of their full journeys emerge in different forms within their works. These sensibilities evoke a state of suspension where emotion, belief, and the moment before an event converge, inviting viewers to momentarily step outside familiar frameworks of perception and encounter an expanded visual experience along the edge.
[작가노트 _ 강윤주]
때때로 불길함을 느끼지만,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다만 한발 물러나 상황을 바라볼 뿐이다.
다가올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털을 곤두세워 그것을 감지하는 순간.
그때 남는 것은 개입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함께 스며드는 섬찟한 기운이다.
나는 그 서늘한 예감이 머무는 지점을 화면에 담고자 한다.
와류는 빠르게 소용돌이치며 모든 것을 휘감지만, 거센 물길 속에서는 비명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흐름이 강할수록 어떤 감각들은 오히려 아래로 가라앉는다.
우리는 눈앞의 장면에 시선을 붙잡혀 그 아래에서 침잠하고 있는 감각들을 놓치곤 한다.
그러나 그 아래에는 여전히 서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나는 이렇게 묻혀버린 감각과 징후에 주목한다.
어딘가 어긋나 있고 긴장되는 장면을 다루지만, 표현은 오히려 차분하고 서정적인 기운을 머금고 있다.
격정의 순간은 마치 정지된 것처럼 보이고, 흔들림 속에서도 묘한 정적이 감돈다.
이때 아름다움과 불길함이 동시에 자리한다.
나의 회화는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의 공기와 선택을 앞둔 머뭇거림, 그리고 경계에 잠시 머무는 시간을 붙잡아 두려는 시도이다.
[작가노트 _ 송혜주]
무언가를 기념하고 비는 행위는 샤머니즘이라는 오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어져 온 인류의 근본적인 행위이다. 이러한 믿음의 방식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지속되어 왔으며, 우리의 집단적 기억과 정체성을 형성해왔다. 일상에서 믿음은 하늘을 보며 미래를 점치는 미신적 믿음에서부터 신앙과 종교의 영역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과학과 이성이 최고조에 달한 현대에도 여전히 초현실적인 현상이나 낯선 감정을 마주할 때 비합리적인 믿음으로 스스로를 설득하려 한다는 점이다. 인간은 논리적 분석보다 본능과 감정에 의해 먼저 믿음을 형성하고, 그 믿음은 강력한 힘을 가진 언어로 작동한다. 또한, 믿음은 양가적인 힘을 가진다. 한편으로는 위안과 희망을, 다른 한편으로는 깊은 상처와 절망을 안겨줄 수 있다. 종교적 상징 및 의미와 실제 신앙 사이의 괴리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모순 중에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사적인 경험에서 시작해 부적처럼 가져진 믿음이 역전되는 상황, 파괴되는 상황을 지켜보며 그 복잡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화폭에 담아 인간다운 그림을 그린다. 나는 이 믿음이 작동하는 방식에 주목하며, 그것이 어떻게 사물과 이미지로 멈춰져 나타나는지를 탐구한다. [ ... 생략 ... ] 주요 작업은 박제된 동물의 도상에서 출발한다. 박제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위한 보존의 이유도 있지만, 죽음조차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 동물을 인간의 필요와 믿음 속에 당위성을 편입시키는 폭력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인간은 희귀함을 소유하고, 그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며, 믿음의 대체물로 삼아 위안을 얻는다. 작업 속에서 이러한 믿음은 박제 동물이나 동상처럼 움직이지 않는 고정된 오브제로 등장한다.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고정된 형상들은 의식을 지니지 않는다. 이들은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닌, 가짜 눈알을 달고 허공을 바라보는 멈춰진 바위와도 같다. 죽음을 통해 영속을 얻는다는 점에서 믿음의 아이러니가 생기며, 이들은 기능과 생명을 상실한 채, 고정됨 자체로 존재하는 일종의 ‘예술적 선전물’의 역할을 한다.
𝗗𝗔𝗧𝗘 | 𝟮𝟬𝟮𝟱.𝟭𝟭.𝟬𝟭 — 𝟭𝟭.𝟮𝟵
𝗢𝗣𝗘𝗡𝗜𝗡𝗚 𝗛𝗢𝗨𝗥𝗦|𝟭𝟭𝗔𝗠 — 𝟲𝗣𝗠
𝗪𝗘𝗗 – 𝗦𝗔𝗧 (𝗦𝗨𝗡 / 𝗠𝗢𝗡 / 𝗧𝗨𝗘 𝗢𝗙𝗙)
𝗔𝗣𝗢𝗽𝗿𝗼𝗷𝗲𝗰𝘁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71길 25
𝟮𝟱, 𝗦𝗲𝗼𝗯𝗶𝗻𝗴𝗴𝗼-𝗿𝗼 71-𝗴𝗶𝗹, 𝗬𝗼𝗻𝗴𝘀𝗮𝗻-𝗴𝘂, 𝗦𝗲𝗼𝘂𝗹